“20대 후반의 주부 김모씨는 요즘 밤잠을 설쳐 항상 피곤하다. 어려운 회사 사정으로 잦은 야근에 술에 취해 귀가한 남편이 코를 고는 것도 모자라 최근 ‘컷-’ 하고 10초 정도 숨을 쉬지 않고 있다가 다시 ‘푸-’ 하고 숨을 몰아 쉬어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어 각방을 쓰고 싶을 정도다.”
“아이가 코를 골고 자며 가끔씩 10초 정도 숨을 쉬지 않고 있다가 다시 ‘푸-’ 하고 숨을 몰아 쉬어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증거라고 한다. 하지만 주위에서 좋다는 사람도 있고 나쁘다는 사람도 있어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였다.”
과연 코골이는 숙면의 상징일까? 이처럼 과거에는 코골이를 숙면의 상징으로 여기며 이갈이와 같은 나쁜 잠버릇으로만 여겨져 왔다. 그러나 코골이 환자 중 상당수가 동반되는 수면 무호흡증을 방치하면 심각한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한다.
코골이는 우리가 잠자는 동안 숨을 쉬는 통로인 기도의 일부분이 좁아져서 공기가 쉽게 드나들 수 없을 때 생기는 것으로 부비동염(축농증)이나 비후성 비염 등 코 질환이 있거나 운동이나 음주 등으로 인해 목젖 일대, 혀뿌리 근처가 뒤로 처졌을 때 일어난다. 아이들의 코골이는 성인과 달리 편도선 및 아데노이드가 큰 경우가 대부분의 원인이다.
코를 계속 골다가 갑자기 숨이 멎은 것 같이 한참 동안 숨을 안 쉰 뒤, ‘푸-’ 하고 숨을 내쉬는 경우가 반복되는 것은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할 수 있는 소견으로 7시간 이상의 야간 수면 중에 10초 이상의 무호흡 상태가 적어도 30회 이상, 1시간에 5회 이상 있는 경우를 수면 무호흡증후군이라 한다.
지난해 국내에서 조사된 바에 따르면 남성 27%, 여성의 16%가 수면무호흡증후군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고, 중요한 것은 수면무호흡증후군의 경우 깊은 잠을 자지 못하기 때문에 악몽에 시달릴 수 있고, 따라서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머리가 묵직하거나 두통이 있고, 하루 종일 피곤하며 졸린다. 참을 수 없는 졸음은 집중력과 판단력을 떨어뜨리고 기억력을 감퇴시켜 업무 능률이나 학업성적을 낮추며, 이런 일이 심해지면 성격 변화 등 인격장애가 오거나 밤에 오줌을 싸는 야뇨증, 성욕 감퇴나 성기능 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다.
또한 자는 동안 혈중 산소가 부족하게 되고 심장에 부담을 주어 혈압이 올라가거나 맥박이 불규칙하게 되고 심장이 커지는 등의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 최근 들어서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수면무호흡증후군은 돌연사 원인으로 밝혀지고 있으며, 치아의 이상(부정교합, 돌출된 상악 전치), 집중력 저하, 산만함, 성장부진의 원인이 된다.
치료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체중조절이다. 과체중은 목조직과 폐에 압력을 가함으로써 호흡에 방해를 주기 때문에 체중을 줄이면 증상이 개선될 수 있지만, 수술을 받고 증상이 좋아진 사람도 체중이 늘면 다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수면 습관을 교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잠자리에서는 똑바로 눕지 말고 옆으로 비스듬히 자는 게 좋고, 테니스 공과 같은 둥근 것을 잠옷의 등 쪽에 고정시켜 놓으면 잠결에 다시 똑바로 눕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한 베개는 가능하면 낮은 것을 고르도록 하고 잠을 자기 두시간 전에는 과음이나 과식, 진정제 복용 등을 피해야 한다.
이와 함께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폐의 활동력이 강화되기 때문에 코골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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