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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북 익산, 김제, 경기 평택 등지의 농장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하였고, 감염된 가금류들을 살처분하고 있다는 뉴스를 자주 듣게 된다. 과연 조류독감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 질환이기에 전 국민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일까?
먼저 독감은 발열(38~40도)과 두통, 오한, 인후통, 마른기침과 같은 호흡기 증상과 장기간 지속되는 근육통, 극도의 불쾌감, 전신쇠약 등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전신증상이 심하고 전염성이 강하여 유행시기에는 약 4주 만에 전 인구의 10~40%까지 감염될 만큼 단시간 내에 많은 환자를 발생시키는 위력을 발휘한다.
1918년에 전 세계적으로 2천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 이후 10~40년의 주기로 세계적인 독감 대유행이 발생하였고, 1977년에 마지막 대유행이 있었다.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매년 조금씩 변화하면서 끊임없이 독감을 일으킨다. 사람이 독감에 걸리거나 예방접종을 한 후에는 어느 정도의 면역력을 갖게 되어서 바이러스의 변화가 크지 않을 때에는 대유행이 생기지 않지만, 바이러스에 큰 변화가 발생할 경우에는 이에 대한 면역력이 전혀 없기 때문에 전 세계적인 대유행과 함께 많은 사상자가 생기게 된다.

조류독감에 대해 사람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것은 조류독감이 사람에게도 전염이 되느냐 하는 것이다. 불행히도 조류독감의 원인인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사람에게도 감염을 일으킨다는 것은 이미 증명이 되어 있고, 2003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100여명의 조류 독감 환자가 발생하여 그 중 반수 이상이 사망하였다. 그러나 이는 조류독감에 희생된 조류의 수, 그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수에 비해서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점으로 볼 때 조류에서 사람으로의 직접 전파는 쉽게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식생활 습관상 닭, 오리고기, 계란 등을 대부분 익혀 먹기 때문에 조류독감에 걸린 닭이나 오리와 직접적인 접촉이 없는 일반인들이 음식을 통해서 조류독감에 걸릴 가능성은 거의 없으므로 조류독감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공연히 닭고기나 오리고기를 기피할 필요는 전혀 없다.
조류 독감 자체가 사람에게 감염되어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만약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사람에게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만나서 유전자 재조합이 생기면 사람 사이에도 전염이 잘 되는 돌연변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기존의 바이러스와는 전혀 다른 성격을 갖는 돌연변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나타나 사람들 사이에 퍼지게 된다면 1918년이나 1977년의 독감 대유행처럼 전 세계적인 대유행이 다시 생길 수도 있다. 현재 전문가들과 정부가 염려하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이처럼 조류독감이 가지고 있는 진정한 문제점은 우리가 닭고기를 먹어도 괜찮은가 하는 것이 아니라 1918년에 세계적으로 큰 재앙을 가져왔던 스페인 독감처럼 인류를 위협할만한 돌연변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발생 여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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