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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를 방문하신 분들에게 “혈당검사를 해 보았더니 당뇨병입니다.”라는 말씀을 드리면, 열분 중 여섯분은 “저는 아무 증상도 없습니다. 진단이 확실한가요?”라고 말씀을 하신다. 그렇다. 혈당이 굉장히 높지 않다면 당뇨병으로 인한 증상이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혈당이 많이 높아지면 높아진 혈당이 넘쳐서 소변으로 빠져 나오게 되고, 이 때 소변으로 빠져 나오는 혈당은 물을 같이 끌고 나오게 된다. 그리하여 물을 마셔도 갈증이 나고 소변을 자주 많이 보게 되어 밤중에 잠에서 자주 깨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당뇨병 환자에서 급격한 체중의 감소는 고혈당으로 인한 탈수가 그 원인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당뇨병의 이러한 증상들은 혈당이 굉장히 높을 때 나타난다.


정상 공복혈당은 100 m/dl 미만, 정상 식후혈당은 140 mg/dl 미만이다. 당뇨병이 없는 건강한 젊은 사람의 평균 공복 혈당은 80 mg/dl 정도이다. 아무리 음식을 많이 먹어도, 식후 언제 혈당을 재더라도 그 값이140 m/dl을 넘지 않는다. 정상이라면 굶건 음식을 많이 먹건 간에 혈당 값이 많이 변화하지 않고 거의 일정하게 유지되는데 당뇨병이 생기게 되면 전반적으로 혈당 값이 올라갈 뿐만 아니라 공복 혈당 값과 식후 혈당 값이 많은 차이를 보이게 된다. 혈당을 재어 보았을 때 한번이라도 정상 혈당값을 넘었다면 당뇨병 유무에 대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공복 혈당 126 mg/dl 이상, 식후 혈당 200 mg/dl 이상이면 당뇨병을 의심할 수 있는데 위에서 말한 것처럼 당뇨병의 증상은 보통 식후 혈당 300 mg/dl 이상에서 나타난다. 그러므로 혈당이 굉장히 높지 않다면 당뇨병이 있어도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예전에 건강검진을 많이 받지 않던 시기에는 많이 상승한 혈당으로 인한 증상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즈음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하는 분들이 늘면서 증상이 없이 당뇨병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뇨병을 조기에 진단하고 관리하여야 하는 이유는 혈당 상승으로 인해 불편한 증상이 많이 생기기 때문이 아니라, 정상보다 혈당이 오랜기간 동안 증가해 있으면 당뇨병성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 당뇨병 진단 시기에 고혈당으로 인한 증상이 없었다면 당뇨병으로 인한 증상은 당뇨병성 합병증이 생겼기 때문이다. 당뇨병으로 인해 감각신경에 합병증이 생기면 양 발과 손이 찌릿찌릿하고 저린 증상이 나타나게 되고, 당뇨병으로 인해 망막에 변화가 생긴다면 시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당뇨병으로 진단받았으나 대수롭고 생각하지 않고 지내다가 처음 나타나는 증상이 심근경색, 뇌졸중으로 인한 증상일 수 있다.  


당뇨병을 잘 관리해야 하는 이유는 당뇨병성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이다. 당뇨병성 합병증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뇌졸중, 심근경색증 등의 심혈관계 합병증이다.  지금 당장 불편한 증상이 없으므로 확실한 의지가 없다면 당뇨병 관리에 소홀하게 되기 쉽다. 당뇨병으로 진단된 후 처음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심각한 당뇨병성 합병증으로 인한 증상일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정기적인 진료를 받으면서 꾸준한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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